세금만 버린 자전거길…관리책임 ‘논란’

입력 2017-03-10 20:35
<앵커>

자전거길은 과거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사업인데요.

350억 원에 이르는 세금을 들여 조성했지만 유지 보수가 제대로 안 돼,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지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한강 자전거길에 있는 국토종주인증센터입니다.

인주가 말라붙어 도장이 찍히지 않고 야간 이용자를 위한 실내등도 켜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같은 이름의 인증센터가 근처에 두 개나 있어 어디로 가야할지 당황하기 일쑤입니다.

<기자 스탠딩>

“보시는 것처럼 지도상에는 제가 있는 인증센터 외에도 또 다른 인증센터가 표기돼 있어 이용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증센터에서는 종주수첩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카드 결제는 받지 않습니다.

<인터뷰> A 자전거길 유인인증센터 카페 점주

“(현금밖에?) 이거는 저희가 대행이라서 포스로 찍을만한 게 안돼요.”

자전거길에 경운기나 자동차가 버젓이 주차돼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이정표 하나 설치돼 있지 않은 곳도 많습니다.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역시 운행 거리가 130km를 넘으면 자동 종료되고 랭킹 업데이트도 제대로 안 됩니다.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들어 놓은 자전거길이 관리 부실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이용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