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홍X변희재, 전주서 태극기집회…항의하는 시민들과 충돌

입력 2017-03-09 08:52
수정 2017-03-09 11:27


변희재 미디어워치 전 대표와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참석한 태극기집회가 전북 전주에서 열렸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전북본부는 8일 오후 전주 오거리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태극기를 몸에 두르거나 성조기를 들고 “졸속 탄핵을 진행한 국회는 해산해야 한다. 헌법재판소는 탄핵을 각하해야 한다”며 탄핵 반대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00여명이 참가, 오거리 광장에서 한옥마을을 거쳐 전주종합경기장으로 이어지는 거리를 행진했다.

이날 변희재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뇌물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청렴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물러난다면 이후 모든 대통령이 취임 3개월 만에 탄핵당할 것”이라며 “헌법재판소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태극기를 든 우리가 검찰과 헌재, 정치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미홍 전 아나운서는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각하될 것이고, 박영수 특검팀은 구속될 것”이라면서 “야당에 의해 불법을 저지른 지금 특검은 구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가두행진 중 시민들과 수차례 마찰이나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행진 대열이 한옥마을에 들어설 무렵 40대로 추정되는 한 시민이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거리로 나왔던 젊은 사람들이 불쌍하지도 않으냐”고 항의했다.

행진 중 지나가는 차량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경적을 울리자 이들은 차량을 향해 달려가 차 문을 두들기고 욕설을 퍼부었다.

또 일부 참가자는 ‘대통령을 탄핵하라’고 적힌 거리 현수막을 보고 강제로 뜯어냈다.

경찰이 이런 행위를 말렸고, 현수막을 뜯던 한 남성이 넘어져 머리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집회는 이날 오후 5시 40분께 전주종합경기장에서 마무리됐다.

경찰 관계자는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있었지만 별 탈 없이 집회가 마무리됐다”며 “경찰은 집회가 평화롭고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