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부동산대책 시행과 잔금대출 규제 적용으로 청약조정대상지역을 주축으로 한 분양시장에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된 경기지역의 안산, 평택, 시흥 등의 지역에서 본격 분양을 예고하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작년 말 정부는 부동산시장의 과열현상을 진압하기 위해 전국 37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정하고 안정화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조정지역에 포함되는 경기도 고양, 과천, 남양주, 성남, 하남, 화성(동탄2신도시) 등 6개 지역의 올 봄(2017년 3~6월 기준) 분양물량은 작년(1만4991가구) 동기 대비 78% 감소한 8415가구로 집계됐다(출처 부동산114). 반면, 수도권 내 비조정지역의 경우 3~6월간 2만1637가구가 분양을 예고하며 갈 곳 잃은 수요자를 흡수할 전망이다.
규제를 받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과의 집값상승률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부산의 경우 해운대구, 동래구, 남구 등 5개 구만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포함되면서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타 구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부산 남구 '오륙도 SK VIEW' 전용 84㎡(28층)의 경우 작년 3월 3억4200만원에 거래되던 가격이 10월에는 4억7500만원까지 올랐으나, 규제발표 이후에는 4000만원 떨어진 4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규제에서 빗겨간 부산진구 '연지 자이 2차' 전용 100㎡(22층)는 지난 2015년 3월 4억3700만원, 작년 9월 4억8300만원 수준이었지만 규제발표 이후인 12월에는 5억39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6개월동안 4600만원 오르던 집이 규제발표 이후 1달만에 5600만원 상승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1.3부동산대책 이후 규제 대상지역에서 제외된 일부 지역들에 높은 반사이익이 따른 풍선효과가 보여지고 있다"며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신규분양에 임하는 만큼 올 봄 분양시장에서 단순히 비조정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인기를 얻기 보다는 대단지 브랜드타운, 역세권, 학세권 등 수요자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신규분양 단지에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은 지난 3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953 일대에 '안산 라프리모' 견본주택을 개관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단지는 국내를 대표하는 메이저 건설사 3사가 힘을 합친 컨소시엄으로 지역 내 희소성 높은 브랜드 아파트다. 지하 3층~지상 35층, 21개 동, 전용면적 59~99㎡, 총 2,017가구 규모 대단지로, 이 중 일반분양은 926가구다. 단지는 2018년 개통 예정인 소사-원시선 선부역세권 입지에 위치하며, KTX 예정(2021년)된 지하철 4호선 초지역도 생활권 내에 위치한다. 또한, 소사-원시선이 신안산선 시흥시청 분기선 노선과 일부 겹치면서 구로, 영등포, 여의도 등 서울 접근성도 강화될 전망이다. 견본주택 개관 이후 첫 주말 3일간 무려 3만 5천여명의 내방객이 방문했으며, 8일(수)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GS건설은 오는 10일(금)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서 '고덕신도시 자연&자이'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을 개시한다. 단지는 고덕국제신도시 첫 분양단지로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하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방식이다.
이밖에 경기도 양주신도시에서는 대림산업이 3월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3차' 총 1566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며, 중흥건설은 4월 강원도 원주혁신도시에 551가구를 공급한다. 이어 포스코건설은 5월 경기도 의정부 장암4구역을 재개발한 677가구 규모의 더샵을 내놓으며, 효성은 6월 충청남도 천안시 두정동에 '효성헤링턴플레이스' 브랜드를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