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국정농단 연루돼 지금은 너무 수치스럽다"…법정서 울먹여

입력 2017-03-07 16:52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연루된 일이 "너무 수치스럽다"며 법정에서 울먹였다.

차씨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61)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검찰이 "최씨는 증인과 고영태가 국정농단 주범이라고 주장한다"고 하자 헛웃음을 지으며 "제가 책임을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이 말은 꼭 드리고 싶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최씨는 저한테 누누이 '대통령께서 문화융성을 가장 깊게 생각하시고, 그 문화를 끌고 나오신 대통령도 처음이고, 문화를 갖고 통일까지 생각한 분이시다, 정말로 욕심내지 말고 영혼을 갖고서 대한민국 문화를 위해 일해달라'고 얘기했다"며 "저의 잘못도 분명 있지만 최씨도 너무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정말 욕심내지 않고 일했고, 언젠가는 보상되겠지라는 생각에 일했다"며 "하지만 지금 최씨뿐 아니라 그 일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지시했던 사람들이 모두 다 '본인이 아니다'(라고 얘기한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그거에 대해 당당히, 그때 얘기했던 것처럼 당당하게 한 번만 인정하고 그렇게 해주면 그때 그렇게 일했던 게 지금 와서 수치스럽진 않을 것 같은데 지금은 너무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차씨는 부모님까지 언급하며 "항상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는데 지금은 (국정농단) 일당이 돼버려서 절 수치스러워한다"고 울먹였다.

그는 "사실 관계를 떠나서 최씨는 지금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국정농단 주범은 자신이 아닌 최씨라는 취지다.

최씨는 그러나 그동안 "미르재단 사업계획은 차씨와 그의 지인들이 작성했다"며 차씨가 사실상 '미르재단 농단'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