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안오나...숙박·요식업·면세점 타격 불가피

입력 2017-03-03 07:21


중국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여행사를 통해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관광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아직은 이 조치로 인한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속단하기 어렵지만 여행사를 통해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60∼70%에 달한다는 점에서 한국 관광업계가 상당히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의 숙박업, 면세점, 식당 등이 매출감소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제주도는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중국 현지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은 이날 오후 늦게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행 여행 상품에 대해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전면적인 판매 중단을 구두로 지시했다.

이 지시에 따라 한국행 단체관광뿐 아니라 여행사를 통한 자유여행도 불가능하게 됐다.

이 같은 한국 관광상품 판매금지 조치는 이날 수도인 베이징을 시작으로 앞으로 지역별 회의를 통해 전국으로 확대 시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 관광·여행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중국 국가여유국의 새 지시에 따르면 당장 방한 관광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중 개별 여행객이 약 60%이고 나머지 40%를 단체 여행객이 차지한다. 개별 여행객 중에서도 절반 정도가 여행사를 통한 개별 여행객으로 추정된다.

단순한 계산으로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60~70%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806만여 명이었다.

그러나 관광공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아직은 추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