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심 전문 변호사로 유명한 박준영 변호사가 자신의 인생사를 대중 앞에 털어놨다.
박준영 변호사는 2일 KBS1 TV '아침마당'에 출연해 '망한 변호사의 뒤집기 한 판'이란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지난 200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된 박준영 변호사는 국선 변호를 맡으며 2008년 '수원 노숙 소녀 살인사건',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 등의 재심에서 무죄를 이끌어내며 재심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알렸다.
이날 그는 자신의 학창시절 생활기록부를 내보이며 방황했던 10대 시절을 공개하기도 했다.
생활기록부에 따르면 박준영 변호사는 고등학교 3년간 100일에 가까운 결석을 했다. 그는 "졸업 후 공장에서도 일하고 노숙도 해봤다"며 "고생을 해보니 그나마 공부가 쉬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방황의 세월이 허튼 삶은 아니었다. 사회생활에서 큰 자산이 됐다"며 군대 선임을 따라 24살에 고시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박준영 변호사는 자신을 모델로 한 영화 '재심'의 흥행에 대한 소감도 남겼다. 그는 "나도 많이 놀랐다. 내 나이가 마흔세 살인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큰 걱정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재심'은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재심을 맡은 박준영 변호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억울하게 범죄자로 낙인찍힌 청년과 변호사가 무고를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