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홍 "은인이자 영웅같았던 멘토, 내 로봇 다 빼앗아"

입력 2017-03-02 08:14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이 '말하는대로'에서 멘토에게 배신 당한 사연을 털어놨다.

데니스 홍은 1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여태껏 한 번도 하지 못했던 얘기"라며 11년 믿었던 멘토에게 배신을 당한 일화를 고백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사람을 대신할 로봇이 필요해 재난구조로봇 '토르'를 개발했다"며 3년간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로봇에 대해 설명했다.

'토르'는 인공근육기술을 사용한 최첨단 기술이 사용된 로봇으로, 데니스 홍은 인명 구조의 사명감 하나로 로봇대회 '다르파 로보틱스 첼린지'에 참가하기로 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성과를 낸 데니스 홍은 전 세계 유명 대학에서 러브콜을 받았고, 스스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와 맞물려 UCLA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데니스 홍은 결정 직후 11년 동안 친구이자 은인이자, 멘토에게 그 소식을 전했고, 멘토는 "아쉽지만 정말로 축하한다. 나는 자네가 자랑스러웠다"며 감동적인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그는 "학교를 떠나기 일주일 전 연구실에 들어가려 했으나 문이 열리지 않았다"며 "학과 사무실에 이야기해보니 연구실 출입 금지령이 내려졌더라"라고 상황을 설명했따.

멘토를 믿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데니스 홍은 맨몸으로 UCLA로 이사를 갔다. 그런데 얼마 후 대회 측으로부터 '홍이 출전하지 않겠다고 했냐'는 전화를 받게 됐다.

데니스 홍은 "알고보니 믿었던 멘토가 제가 개발한 '토르'를 갖고 제가 세운 팀과 함께 대회를 출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학교 측은 11년간 모든 걸 쏟아 부은 자식과 같은 로봇들을 줄 수 없다고 하더라"라고 참담한 심정을 담담히 풀어냈다.

그러면서 그는 "은인이자 영웅같았던 그런 사람한테 받은 상처는 이루 말을 할 수가 없었다"며 "새로운 연구실엔 사람 하나, 로봇 아무것도 없었고 어떻게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 할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