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잇따른 규제 탓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뚝 끊기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습니다.
다만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재개되고 호가도 오르며 기대감이 점차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이지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해만 해도 서울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곳인데, 지금은 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노원구를 비롯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번달 들어 4,380건에 그치며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11·3 부동산 대책'의 후폭풍이 거세게 불면서 아파트를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크게 줄어든 겁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거나 50층 층수 제한에서 빗겨난 곳을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관리처분총회를 앞둔 개포주공 1단지나 잠실주공 5단지 등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개포주공 1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35.64㎡ 기준으로 5000만원 가량 상승하며 실거래가가 9억원 대에 육박했습니다.
호가가 갑자기 올랐는데도 일부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나오는 급매물은 나오는 대로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강남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지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이동현 KEB 하나은행 부동산센터장
강남권 재건축이 최근에 관리처분신청 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일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아니라고 볼 수 있겠고요. 특히 신규 분양으로 인해서 가격 상승 요인이 작용한다면 여전히 시장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대출규제를 전 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만큼 투자를 할 때는 본인의 자금사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