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발주제도 선진화를 위해 도입한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CM)의 시범사업 대상지가 3곳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시흥은계와 화성동탄2, 의정부고산 등 약 5천가구에 달하는 물량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일대에 조성되는 은계택지지구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다음달 이곳에 공공분양 아파트 1,754가구를 시공책임형 CM 방식으로 조성할 사업자를 모집할 계획입니다.
시공책임형 CM은 시공사가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발주자와 협의한 공사비 상한 내에서 책임지고 공사를 수행하는 제도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기존 설계-시공 분리 발주 방식과 달리 발주자 요구를 설계에 미리 반영해 설계 변경으로 인한 분쟁과 공사비 증가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힙니다.
LH는 국토교통부의 시범사업 확대 요구에 따라 화성동탄2 1,660가구와 의정부고산 1,390가구를 추가로 사업 후보지로 선정해 오는 5월 입찰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시범사업 대상지 3곳의 추정공사비만 약 4천억원 이상으로,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 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국토교통부 관계자
"단순히 시공만 하는 게 아니라 설계 단계에 들어가서 설계도 검토도 해야 하니까 기존에 했던 단순 도급 사업보다는 역할이 더 큽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좀 규모가 있는 업체들이 더 잘할 수 있겠죠."
다만 국내에서 시공사가 발주자를 대신해 공사 기획부터 사후 관리까지 담당하는 사업을 진행한 경우는 극히 드문 상황.
때문에 이번 시범사업이 기존 가격경쟁 위주의 수주에서 선진 기업들과 같은 기술경쟁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