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해체①]미래전략실 해체…'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로'

입력 2017-02-28 17:22
<앵커>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 5명 모두를 기소하자마자, 삼성은 조금전 미래전략실 해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 비서실로 시작해 6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온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삼성그룹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특검의 기소 결정에 삼성은 즉각 미전실 해체라는 쇄신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우선 미전실 수장인 최지성 부회장과 2인자 장충기 사장 등은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미전실이 담당했던 컨트롤타워 역할이 사라지면서 계열사 별로 자율경영을 강화하고 매주 수요일 진행됐던 그룹 사장단 회의도 폐지됩니다.

정경유착의 창구로 지적을 받았던 대관업무 조직은 해체 수순을 밟게 됩니다.

이미 발표했던 대로 외부 출연금이나 기부금의 일정기준 이상은 이사회나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만 집행이 가능합니다.

수뇌부 줄기소와 미전실 해체 등 악재가 겹치며 삼성 내부 분위기는 오늘 하루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스탠딩] 유오성 기자

"미래전략실이 있는 이 곳 삼성 서초사옥은 겉으로 보기엔 여느 때처럼 평온해 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실제로 몇몇 삼성 직원들을 만나봤는데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회사에 대한 걱정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삼성 관계자

"부회장님 그렇게 되고 나니 조직개편 등 모든 게 멈췄고 윗분들도 사기가 저하되니 아랫사람들도 분위기를 많이 탑니다. 계속 안좋은 상황으로 가다보니 임직원들 분위기 저하되고.."

한편 승마협회장을 지냈던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역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납니다.

또 승마협회에 파견됐던 삼성 임직원들은 원래 소속됐던 회사로 모두 복귀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