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 9회에서는 길동(윤균상 분)과 그의 사단이 그동안의 수모를 갚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원수 허태학(김준배 분)의 숨통을 조였다.
지난 27일 방송에서 아버지 아모개(김상중 분)의 복수를 다짐한 길동 사단은 허태학을 시작으로 자신들의 건재함을 알리려 복수를 위한 작전에 들어가게 되고 길동은 소부리(박준규 분), 일청(허정도 분), 끗쇠(이호철 분)와 함께 허태학을 짓밟기 위한 복수극을 시작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언제나 센스 있는 유머와 재치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는 드라마 ‘역적’답게 허태학에 대한 길동 사단만의 유쾌하고 흥미로운 복수 퍼레이드가 등장,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독사를 풀어 허태학을 놀라게 하고 독초로 환을 만들어 허태학과 모리의 술상 안주로 올리고 허태학이 드나드는 길목에 깊은 웅덩이를 파는 등 기존에 보았던 거칠고 잔인한 복수극이 아닌 길동 사단 멤버들만의 톡톡 튀는 개성이 드러난 복수극은 안방극장을 웃게 하며 앞으로 진행 될 그들의 복수를 더욱 기대케 했다.
뿐만 아니라 방송 말미 드디어 서로를 마주한 허태학과 길동이 예상과는 달리 허태학을 죽이지 않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충원군(김정태 분)의 개로 사시겠소? 아니면 큰 어르신의 형제가 되시겠소?” 라며 묵직한 한 마디를 내뱉을 땐 9회 전체 스토리를 압도 할 만큼의 큰 울림으로 회를 마감,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번 회를 기점으로 길동은 아버지 아모개의 풍모를 풍기면서도 아모개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독립적인 리더십을 발휘, 지략가의 모습을 보이며 단순히 괴력을 가진 역사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뛰어난 브레인의 면모도 눈여겨 볼 수 있었다. 특히 과거 아모개가 생각에 잠길 때 마다 들고 다니던 염주를 길동이 쥐고 있는 모습으로 비춰 길동도 아버지에 버금가는 리더가 될 가능성을 보였다.
또한 길동이 가진 괴력을 무리해서 보여주는 것 대신 지붕 위 널브러진 사람들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는 “길동이 가령을 구할 때 늠름해 보였다”, “모리 역 배우가 발성도 좋고 역할에 어울려 보였음”, “염주알을 굴리고 있는 길동이에게 아모개의 느낌이 났다”, “길동이가 힘만 센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브레인 인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충원군의 발판이 된 길동의 모습으로 허태학과 길동이 어떤 모종의 거래를 했을지 궁금증이 쏠리고 있는 MBC ‘역적’은 28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