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라이트' 아카데미 작품상 등 3관왕…'라라랜드' 6관왕

입력 2017-02-27 16:43


영화 '문라이트'가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3개상을 받았다. '라라랜드'도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6관왕에 올랐다.

26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문라이트'는 작품상과 각색상, 남우조연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문라이트'는 흑인인 배리 젱킨스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흑인 감독의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스티브 맥퀸 감독의 '노예 12년'(2014)에 이어 두 번째다.

'문라이트'와 '노예 12년' 모두 배우 브래드 피트가 제작자로 나선 작품으로, 브래드 피트는 제작자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문라이트'는 흑인 동성애자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다양성과 차별의 문제를 화두로 던짐으로써 최근 인종주의 및 성소수자 차별에 대한 관심과 반 트럼프 정서가 높아진 미국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수상자가 잘못 발표되는 그야말로 '영화 같은' 소동이 벌어졌다. 마지막 수상작인 작품상 발표자로 나선 원로배우 페이 더너웨이와 워런 비티가 수상작으로 '라라랜드'를 호명하고, '라라랜드' 제작진이 수상소감까지 발표했으나 사회자 지미 키멀이 황급히 나서 다시 봉투를 건네면서 '문라이트'로 수상작을 정정했다.

'라라랜드'는 감독상, 여우주연상, 미술상, 촬영상, 음악상, 주제가상 등 6개 상을 가져갔다.

'라라랜드'는 13개 부문 14개 후보에 올라 역대 최대 수상 기록(11관왕)을 세운 '벤허',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으나 6관왕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라라랜드'를 연출한 데이미언 셔젤(32) 감독은 아카데미 사상 최연소 감독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두고 '라라랜드'와 '문라이트'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으나, 아카데미는 두 작품에 상을 골고루 나눠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