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퇴직 시점에 맞춰 개인 투자자들의 연금 자산을 알아서 관리해 주는 생애주기펀드 일명 TDF펀드 시장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삼성운용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데 이어 한국투신운용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조만간 KB자산운용도 관련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투자자들이 자신의 퇴직연금이나 연금 상품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 상황에 맞게 관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의 퇴직시기에 맞춰 전문가들이 알아서 위험자산의 투자 비중이나 투자 지역별 분산을 해주는 펀드가 있는데요.
생애주기펀드 또는 TDF 펀드라 불립니다.
미국 등 이미 은퇴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경험한 금융시장에서는 투자자들에게 매우 익숙한 상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생소한 상품입니다.
지난해 삼성자산운용이 미국의 캐피탈사와 손을 잡고 국내에 첫 한국형 TDF 펀드 상품을 내놓은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투신운용이 미국의 티로우프라이스사와 손잡고 TDF 알(R)아서 펀드 시리즈를 내놓고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미국의 캐피탈사는 미국 TDF 시장의 5위, 티로우프라이스사는 3위 사업자 입니다.
<인터뷰>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한 개인이 (은퇴) 모든 준비를 하는 게 쉽지가 않다. 한국투신운용이 오랬동안 준비했고 특히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해 만들었다"
7개 상품으로 구성된 한국운용의 TDF 알아서 펀드는 2020년부터 5년단위로 2045년까지 자신의 은퇴가 예상되는 시기의 숫자를 넣어 펀드 시리즈를 만들었습니다.
예를들어 현재 30대에서 40대 그러니까 20년 정도 후에 은퇴가 예상되는 투자자라면 2035 펀드에 가입하는 방식입니다.
투자자산은 마치 비행기가 활주로에 연착륙하듯 은퇴시기가 멀 수록 위험자산을 많이 가져가고 은퇴가 가까워지면 비중을 줄이 이른 바 활강경로(Glide Path)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특히 이번 한국운용의 TDF 알아서 시리즈는 지난해 국내에 첫선을 보인 삼성운용의 TDF 상품과 달리 국내 주식과 채권 등 로컬 자산을 적어도 10% 많게는 30%까지 담도록 설계됐다는 게 특징입니다.
<인터뷰>
피터 오스틴 티로프라이스 멀티에셋 솔루션 대표
"티로프라이스와 한국투신운용이 수개월에 걸쳐 이 상품의 핵심적인 전략 수립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에 매우 효과적이고 최적화 됐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이 핵심인데 특히 한국투자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한국주식과 채권에도 투자하도록 설계가 돼 있다."
KB자산운용 역시 글로벌 TDF 1위 사업자인 뱅가드와 제휴해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하는 등 국내 자산관리 시장에도 TDF 상품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