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하늬가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 승무로 김지석(연산 역)을 유혹한다.
이하늬는 서울대학교에서 국악을 전공한 국악인인 만큼 남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무형문화제 27호인 승무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녹수(이하늬 분)가 연산(김지석 분)을 유혹하기 위해 승무를 춘다는 설정은 배우 이하늬의 생각이다. ‘역적’ 무용을 담당하는 무용가 김시화는 “이하늬가 해당 장면에서 살풀이를 할지, 승무를 할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승무를 택했다. 연산이 춤과 노래에 박식한 인물이니만큼 전통 무용의 최고 경지라 할 수 있는 승무만이 연산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춤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승무를 이렇게 제대로 보여주는 것은 한국 드라마 최초다. 이하늬는 그래서 더 책임감을 느끼고 승무의 미를 전하겠다는 포부로 수개월 동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장삼의 날림, 하늘을 찌를 듯한 버선코, 고깔 사이로 언뜻언뜻 비쳐 보는 이를 더 애타게 하는 표정까지, 승무의 미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호흡부터 연습했다. 한 씬을 위해 다섯 시간이 넘게 촬영했다는 후문이다.
의상도 승무 전문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했다. 원래는 흰 장삼과 고깔, 붉은 가사가 전통 의상이지만 가사도 흰색으로 해 성종이 사망한 드라마 설정에 맞췄다. 붉은 가사의 색감은 이하늬가 장녹수의 매력으로 채운다.
‘역적’이 전통문화를 제대로 보여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1일 방송된 7회에서는 악기 전공자 6명, 소리 전공자 25명을 모아 가곡(歌曲) 편수대엽의 ‘모란은’을 선보였다. 한국 전통 성악(聲樂) 장르인 가곡은 중요무형문화재로,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역적’은 가곡에 이어 승무까지 담아, 전통문화를 환기시키면서 드라마의 역할을 한층 넓혔다는 평가다.
이하늬의 혼신이 담긴 승무는 오는 28일 밤 10시 MBC ‘역적’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