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제 시인,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가슴 만져도 되느냐" 성희롱 혐의도

입력 2017-02-24 09:46


시인 배용제 씨(54)가 가르치던 학생을 성희롱·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4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력에 의한 미성년자 간음)·아동복지법 위반(성희롱) 혐의로 배용제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 씨는 경기 고양예고 문예창작 실기교사로 재직 중 지난 2011년 7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제자 9명을 상대로 "가슴이 예쁠 것 같다. 만져도 되느냐"며 성희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1년 7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배 씨는 "합의 하에 성관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성희롱 여부에 대해선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배 씨의 행각은 지난해 10월 SNS를 통한 문단 내 성추문 폭로로 인해 드러났다.

배 씨에게 문학 강습을 받았다는 ‘습작생 1~6’ 학생 6명은 트위터에 "배용제 시인이 학생들을 자신의 창작실로 불러 성관계를 제의하고 ‘내가 네 첫 남자가 돼 주겠다’, ‘너랑도 자보고 싶다’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적었다.

논란이 커지자 배 씨는 지난해 10월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SNS 상에 피해자들에 의해 제가 저지른 폭력들이 드러난 일련의 사태의 장본인이다"라며 "위계에 의한 폭력이라는 사실을 자각이나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며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및 성폭행 의혹을 모두 인정했다.

배 씨는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을 통해 활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