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3관왕 소식이 전해졌다. 이승훈 3관왕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화제의 스포츠 뉴스토픽으로 떠올랐다.
이승훈 3관왕과 관련,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대한항공)이 4관왕 달성의 마지막 퍼즐인 '매스스타트'를 부담 없이 뛰겠다고 밝혔다.
이승훈은 22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남자 10,000m와 팀 추월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쉬운 결과를 냈는데, 위안으로 삼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내일 열리는 매스스타트는 긴장하지 않고 즐기는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20일 남자 5,000m에서 우승한 데 이어 22일 금메달 2개를 목에 걸며 대회 첫 3관왕에 올랐다.
23일 같은 장소에서 매스스타트 경기가 열리는데, 이 종목에서 우승할 경우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아시안게임 4관왕에 오르게 된다.
이승훈은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세계랭킹 1위를 기록했다. 이변이 없는 한 우승 가능성이 크다.
그는 "국제대회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라며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 종목보다 남자 팀 추월에서 우승해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강조했다.
이승훈은 "2월 초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팀 추월에서 내가 넘어져 팀 후배(주형준, 김민석)에게 매우 미안했다"라며 "넘어지기 전까진 메달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 혼자 미끄러져 넘어진 것이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더 미안했다"라고 말했다.
오른쪽 정강이를 8바늘이나 꿰맨 이승훈은 삿포로 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하라는 주변의 조언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그는 "열심히 해서 팀 추월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라며 "사실 오늘 경기에선 나보다 후배들이 더 잘 해줬다. 내가 다소 처진 느낌이 든다"라고 웃었다.
이날 팀 추월 종목에서 어떤 작전을 짰는지 묻는 말엔 "선두 순서는 그대로 진행했다. 다행히 라이벌인 일본 대표팀이 먼저 레이스를 해서 그 페이스에 맞춰 경기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몸 상태를 재차 묻는 말에 "괜찮다"라며 손을 흔들었다.
그는 "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이 매우 좋았는데, 그 흐름이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진 것 같다"라며 "운이 따랐다"라고 말했다.
이승훈은 부상에도 불구, 이날 낮 1시 빙속 최장거리 종목인 10,000m를 소화한 뒤 단 3시간 만에 3,200m를 뛰는 남자 팀 추월에 출전했다.
더군다나 총 8바퀴 중 3바퀴 이상을 체력 소모가 심한 선두 자리에서 뛰었다.
그는 "10,000m 경기를 끝내고 걱정했는데, 뛰어보니 의외로 컨디션이 괜찮았다"라며 "오랜만에 느끼는 회복력이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