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선의' 발언 결국 사과.. 비판여론 부담된 듯

입력 2017-02-22 08:15
수정 2017-02-22 08:41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른바 '선한 의지' 발언으로 촉발된 논란에 결국 "죄송하다"며 몸을 낮췄다.

안희정 지사는 21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을 만나 "(선의의 예로) 박근혜 대통령의 예까지 든 것은 적절치 못한 예"라며 사과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뜻을 굽히지 않았던 안희정 지사에게도 야권의 대대적인 공세는 견디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선거 캠프와 안 지사 측근 의원들은 이틀에 걸쳐 의견을 수렴하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한 의지' 주장의 진의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안희정 지사의 발언이 바뀐 것을 놓고도 논란이 확대·재생산되는 것 역시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해석이다.

안희정 지사는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때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대한 선의 발언은 비유와 반어였다"고 밝혔다가 20일 선거 캠프 방문 때는 "제 마음속에 있는 말"이라고 발언했다.

'사과'로 몸을 낮춘 안 지사는 '선한 의지'의 예로 들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등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며 야권 지지자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제스처도 보였다.

'문 전 대표의 말대로 안 지사 역시 불의에 분노할 수 있다는 건가'라는 물음에 안 지사는 "물론이죠"라고 힘주어 대답했다.

그러나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과정에서 그간 주장해 온 협치가 필요하다는 원칙은 변함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문화예술인과 간담회를 한 안 지사는 반대파를 중용한 세종의 이야기가 나오자 "제 소신은 바뀐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 진영은 물론, 남경필·원희룡 지사, 유승민 의원 등도 새로운 보수진영의 혁신을 위해 힘써달라"며 연정 주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