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은 가족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번엔 굉장히 전투적이에요. 도전의식도 강하고, 다들 먹기도 얼마나 잘 먹는지요."
요리연구가 백종원(52)은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퍼드호텔에서 열린 tvN '집밥 백선생3' 제작발표회에서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세 번째 시즌에는 새로운 얼굴의 '4인 4색' 제자들이 앞치마 끈을 단단히 맸다. 새로 합류한 개그맨 양세형, 배우 남상미와 이규한, 가수 윤두준이 그 주인공.
최고 전성기를 맞은 양세형은 숨은 요리 고수다. 어린 시절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중학생 때 요리학원까지 다녔을 정도다.
'집밥 백선생' 최초의 여제자가 된 남상미는 워킹맘이 된 후 요리가 최대의 고민거리로 떠올라 참여했다고 한다. 오랜만에 예능에 고정 출연, KBS 2TV 수목극 '김과장'에선 볼 수 없는 솔직담백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요리에 전혀 무관심하지만 센스는 타고 났다고 자부하는 이규한과 사과도 어설프게 깎는 '자취남 대표' 윤두준의 활약상도 예고됐다.
백종원은 4명의 요리실력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처음 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양세형씨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정말 못한다"며 "이 자리엔 드라마 촬영 때문에 없는데 남상미씨가 제일 못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시어머니께 요리를 꼭 해드리고 싶다는 모습을 보면 그 마음이 참 예쁘다"고 칭찬했다.
백종원은 또 "지난 시즌 김국진씨가 남상미씨 수준이고, 정준영씨처럼 약간 겉멋 든 사람이 이규한씨"라며 "또 장동민씨와 정준영씨를 섞어놓은 듯한 게 윤두준씨다. 양세형씨는 비슷한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첫 방송 된 '집밥 백선생'은 '백선생' 백종원의 지도 아래 다양한 개성 넘치는 제자들이 집밥 메뉴를 직접 만들며 요리실력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주욱 그려왔다. 지난 두 시즌에선 '만능간장'
같은 생활 속 유용한 팁을 배웠다.
시즌3에선 고물가시대에 사고 구하기 쉬운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레시피들을 공유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한다.
이번 시즌에서도 '만능 레시피'를 공유해줄 것이냐는 질문에 백종원은 "집에서 음식을 잘 안 해 드시는 분들을 위해 쉬운 과정의 소스를 알려드렸는데, 만들어놓고도 여러 가지로 활용을 못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이번 시즌에선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많이 알려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이 쉽게 요리에 도전해볼 수 있도록 '만능'이란 명칭을 얻을 수 있는 소스를 또 만들어보려 노력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에선 시청자와의 소통도 늘렸다. 지난 14일 먼저 방송된 1회에선 백종원이 시청자의 집을 직접 방문해 묵은 동치미, 자투리 고기 등 냉장고 속 재료들로 다양한 요리 비법을 알려주는 '출장 백선생' 코너가 전파를 탔다.
여기저기 요리 비법을 공유하는 게 삶의 낙인 것 같은 백 선생. 아내인 배우 소유진에게도 '직언'하는 요리 선생님일까.
백종원은 이 질문에 "직언 안 한다. 무조건 잘한다고 한다"며 "그래야 잘 얻어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웃어 넘겼다.
요즘에야 '쿡방'(요리하는 방송)이 대세가 돼 여기저기에 얼굴을 드러내는 백종원이지만 초창기엔 설탕을 많이 쓴다며 '슈가보이'라는, 오명인지 애칭인지 모를 별명도 얻었다.
백종원은 이에 대해 상당히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설탕을 많이 드시면 몸에 안 좋다"며 "제가 초반에 음식을 잘 안 하는 분들께 자신감을 드리려고 '팍팍 넣어라'고 했는데 반성하고 있다. 그런데 가끔 여름에 나는 무처럼 쓴 식재료를 사용할 때 설탕을 조금 쓴 게 오해를 부르기도 해 억울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부의 당 섭취 줄이기 시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밤 9시 40분에 방송될 '집밥 백선생3' 2회에선 신입 제자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기본기 테스트가 펼쳐져 4인방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