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에게 매 맞고 사는 남자친구가 ‘안녕하세요’에 출연해 공분을 샀다.
20일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안녕하세요’는 배우 박해미, 개그우먼 조혜련, 가수 이미쉘이 게스트로 출연해 고민을 상담했다.
이날 방송에는 마산에서 온 25살 남성이 고민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제겐 날씬한 몸매에 긴 생머리, 미모까지 겸비한 꽃사슴 같은 여자친구가 있는데요. 입만 열면 확 깨는 그녀는 아~무 이유 없이! 시도 때도 없이! 저에게 욕을 하고, 뺨을 때리고, 무차별 폭행을 가합니다. 저의 꽃사슴,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남자친구는 “가게에서 함께 일을 하는데 1~2시간 간격으로 5~20분 동안 때린다”며 “눈이 마주쳐서 웃었는데 웃었다는 이유만으로 때리고 마시던 페트병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 만나던 날 곱슬머리에 젓가락을 꼽아보자고 해서 저항했더니 때렸다”며 첫 만남에서부터 여자친구의 폭력이 이어져왔음을 밝혀 주위를 경악하게 했다.
사연을 들은 MC와 게스트들은 정말 실제로 일어난 일인지 의심을 표해 커플의 실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인했다. 화면 속 여자친구는 남자친구뿐 아니라 그의 친구에게도 손찌검을 일삼았다. 심지어 운전 중인 남자친구에게 비비탄 총을 쏴 대형 사고가 날 뻔 했다는 이야기에 방청석이 술렁였다.
그러나 주인공의 여자친구는 “폭력이 아니라 애정표현”이라며 변명을 늘어놨다. 여자친구는 “나름 저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남자친구가 장난을 받아주지 않을 경우 헤어질 생각이 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조혜련은 “본인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며 “혹시 싸움 잘하는 여자한테 제대로 맞아본 적 있어요?”라고 말하며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다.
사연을 접한 MC 신동엽은 “‘네가 감히 날 떠날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니까 나는 충분히 이렇게 해도 돼’ 이런 생각이 세상에서 가장 잔혹하다”며 “최소한의 예의를 지킬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한편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보는 내내 분노가 치밀었다" "외모가 꽃사슴이면 뭐하나" "여자친구가 이 기회를 통해 꼭 폭력쓰는 버릇을 고쳐야 한다" 등의 의견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