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직접투자 대신 간접투자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데요.
올 상반기에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간접투자 상품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 전망을 신동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주 판매된 고양시 다세대주택 신축공사 투자상품은 단 1분 만에 12억 원이 넘는 투자금이 몰리며 조기에 마감됐습니다.
동시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며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상품은 최근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부동산 P2P 대출상품입니다.
부동산 P2P는 개인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건축주에게 빌려주고 대출 기간이 끝나면 건축주로부터 대출금과 이자를 받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상품입니다.
대출 기간이 짧은 데도 세후 수익률이 무려 8%에 이르고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해 소위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투자금액을 제한하는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투자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았습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
"소액으로도 가입할 수 있고 투자기간이 1년 이내로 짧고 수익률이 좋아 다른 투자상품에 비해 시장의 규모도 빠르게 성장한다"
전통적인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부동산 펀드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부동산 펀드에 개인들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오늘 출시한 이지스자산운용의 공모펀드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6개의 부동산 공모 펀드가 선보일 예정입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
"부동산펀드 수익률이 주식형이나 채권형을 크게 압도하면서 예년에 비해 부동산 펀드가 많이 출시될 것이다. 특히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공모형이 예정돼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동산 펀드 인기가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개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모형 펀드 비중은 여전히 3%에 불과한 상황.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