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희가 불륜설 상대인 홍상수 감독의 영화로 19일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자 이번 업적을 오롯이 인정할 수 있는지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 공방이 벌어졌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유부남과 불륜에 빠진 여배우 영희로 출연, 이 작품으로 한국 여배우 최초로 이 영화제 본상을 받았다.
네이버 아이디 'blam****'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까지 노력한 점을 본받아야겠다"며 축하의 글을 남겼다.
'morr***'는 "김민희는 불륜설로 본인 명성과 연기 인생 다 날린 듯 보였는데 결국 더한 명성을 그 남자로 인해 얻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과의 불륜설이 '베를린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깎아내릴 수는 없다며 그를 옹호하는 댓글이 많았다.
'flow****'는 "어차피 개개인의 문제일 뿐이지 무슨 범죄라도 저질렀나?"라고 말했고 'eggy****'는 "두 사람의 사생활임. 당사자들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댓글을 달았다.
"행실이 바르지 못하다고 해도 작품은 매력이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네이버 아이디 'chaf****'), "상은 상이지. 베를린영화제가 도덕상을 주는 건 아니지 않나"(다음 사용자 소리샘) 등 배우인 그가 연기력으로 모든 걸 평가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눈에 띄었다.
'jami****'는 "사랑하지도 않는 결혼생활 억지로 꾸역꾸역 위선적으로 유지하는 게 더 역겹다"며 그의 선택을 존중했다.
이와 달리 공인인 김씨와 홈 감독과의 불륜 스캔들을 우리 사회가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annon****'은 "자기감정에 충실하기란 쉬운 일이지. 타인의 아픔과 어려움에 공감하는 게 어렵지. 가족을 생각했다면 자기감정만을 앞세울 순 없었을 거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건 뭐 성공한 불륜이냐?" (다음 사용자 '슈뚱아빠'), "받기 전부터 빛바랜 상"(다음 사용자 'tajo만세), "뻔뻔한 인생에 왕관. 예술적 평가와 인생에 대한 평가는 다르다"는 싸늘한 의견도 많았다.
다음 사용자 '핑크핏'은 "실제 지금 연인과의 사랑을 연기했는데 그보다 더 자연스러운 연기는 없었겠지"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아이디 'bara****'는 "상과 명예에 대한 집착. 다 지나고 보면 한낱 먼지 같은 것"이라며 "양심에 거리낌 없이 지탄받지 않고 사는 인생이 더 값지다"고 그를 비판했다.
특히 김민희가 수상소감을 통해 홍상수 감독에게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말한데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anna****' "상처받은 이들에게 가슴 깊은 분노를 주겠다"며 김민희를 향해 "미쳤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