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디오·덴티움과 '이전투구'

입력 2017-02-20 11:42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을 추진중인 임플란트업계 2위 덴티움에 대해 분식회계 의혹을 파헤쳐 달라며 금융당국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또, 상장업체인 디오에 대해서도 회계 처리 논란을 제기해 현재 금감원이 회계감리를 진행중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회계 처리 논란이 정점을 향하면서 임플란트업계가 이전투구에 휩싸이는 모습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덴티움이 치과들과 임플란트를 대량으로 묶어 파는 계약을 맺고 계약금 전액 또는 대부분을 매출로 인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에 덴티움 회계처리의 적법성 여부에 관해 질의했으며, 이에 대해 금감원은 오스템임플란트 의견이 타당하다고 회신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스템임플란트는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덴티움의 감리를 요청했으며, 공인회계사회는 감리결과 덴티움에 90억원의 반품충당금부채를 과소계상했다며 '과실'로 결론내렸습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덴티움의 회계처리 위반에 고의성은 없다고 보고 위법동기를 가장 낮은 단계인 '과실'로 판단했고 중요도(가중치)는 'II단계'에 해당한다는 조치사전통지서를 덴티움에 통보했습니다.



덴티움은 이같은 지적을 받아 들여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제출된 감사보고서상의 재무제표를 수정했으며,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에 이를 반영했습니다.

이에 따라 덴티움의 2014년 매출액은 13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 당기순이익은 11억원이 줄었습니다.

덴티움은 2011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채권 회수 불확실성과 경영 투명성 미흡을 이유로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바 있습니다.

논란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지난 16일 금융당국은 덴티움에 대해 공인회계사회의 감리 결과를 바탕으로 상장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이에 따라 덴티움은 이 달 27~28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 달 6~7일 청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덴티움을 비롯해 디오, 메가젠 등 후발주자들이 성장하면서 오스템임플란트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싸움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덴티움의 경우 임플란트를 식립할 때 쉽게 설계돼 있고, 디오의 경우 '디오나비'를 통해 내비게이션 임플란트로 디지털화돼 있어 치과의사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시장 지위에 위협을 느낀 오스템임플란트가 후발주자들을 견제하기 위해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