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19시간 마라톤 조사 후 귀가… "최순실 의혹 사실 아냐"

입력 2017-02-19 11:17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9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첫 소환에서 약 19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전날 오전 9시 53분께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19시간 가까이 '마라톤 조사'를 받고 오전 4시 44분께 사무실을 나왔다.

그는 귀가에 앞서 취재진에 "성실히 조사받았다"고 짧게 말했다. 민정수석 재직 시절 최순실씨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았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단호한 어조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국정농단 의혹을 몰랐는지 등 여타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우병우 전 수석을 상대로 재직 시절 최씨의 국정농단 행위를 묵인·방조하고 이에 대한 이석수(54) 당시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한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또 지난해 9월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표 수리 직후 감찰관실 별정직 공무원 퇴직 통보 등으로 사실상 조직이 와해되는 과정에 우병우 전 수석의 영향력이 작용한 의혹도 강도 높게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의 진술과 기존 조사 내용, 증거 자료 등을 토대로 재소환할지를 판단할 방침이다. 아울러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