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 문명고 학생 40여명과 학부모 30여명이 17일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오후 5시부터 4시간 동안 교장실 앞 복도에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과정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 의견을 무시한 만큼 즉각 철회하라"며 교장과 이사장을 기다렸다.
교장과 이사장은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아직 학교나 재단 측에서 연구학교 신청을 철회할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결국, 학부모는 오후 9시께 회의를 열어 오는 20일 재집결하기로 했다.
앞서 학생 250여명은 오전 8시부터 학교운동장에 모여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2시간가량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선생님 두 분이 국정교과서 채택에 반대했다고 각각 보직 해임, 담임 배제 등 불이익을 당했다"며 "학생에게 혼란을 주는 비교육적, 비민주적인 행위를 비판하고 선생님들이 속히 복직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당시 교문 앞에서는 졸업생, 학부모 등 20여명이 재학생 시위를 지켜봤다.
한편 경북 항공고는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했으나, 학교 운영위원회를 열지 않아 경북도교육청 심의에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