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당국이 암살당한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인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도가 이루어질 경우 ‘부관참시’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다수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인권 운동가 출신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측이 시신을 인도해줄 것을 요구했는데 이건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암살자에게 시신을 인도하는 것이고, 북한은 엄청난 반역자는 시신을 갈가리 찢어버린다”고 부관참시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장성택의 경우도 불에 태워 훼손한다던지 하는데 시신 인도는 극악 반역자에 대한 부관참시 같은 것”이라며 “해외에 있는 가족을 찾아 돌려주거나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된 ‘YTN 신율의 시사탕탕’에서도 관련 문제에 대해 분석했다. 김광덕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은 “북한이 시신을 갖고 가서 지도부급 인사들 앞에서 실제로 보여주면서 공개처형의 효과를 노릴것"으로 관측하며 "사실상 부관참시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죽은 시신 앞에서 다시 총살하고 하는 게 북한에서 있었다. 그러한 효과를 소위 북한에서의 대내외적 효과를 거두고 국제적으로는 정확한 수사, 암살 의도를 흐리게 하려는 그런 목적으로 그렇게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암살이 백주대낮에 공개된 장소인 공항에서 이루어진 것에 대해 양국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일종의 공개처형 아니겠냐?”며 “만약 이게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면 공개적으로 이걸 알리는 방법 중 하나다. 테러범들이 보통 공항테러를 많이 저지르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많이 알리기 위해서다”라고 해석했다.
부관참시란 죽은 뒤에 큰 죄가 드러난 사람에게 내려진 극형으로, 무덤을 파헤쳐 관을 가르고 시체의 목을 베 거리에 내거는 형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