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입 돌고래 5일 만에 폐사… 부검 결과 "가슴안에 혈액 고여"

입력 2017-02-15 08:49


'동물 학대' 논란 속에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이 일본에서 수입한 돌고래가 5일 만에 폐사했다. 부검 결과, 가슴안에 혈액이 고이는 '혈흉'이 확인됐다.

14일 오후 경북대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에서 돌고래 사체 부검에 참여한 한 수의과 교수는 "(가슴안에 피가 차는)혈흉이 확인됐고, 이는 폐출혈(폐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증상)이나 폐충혈(폐에 혈액이 증가하는 증상)과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이 지난 9일 수입한 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수족관 반입 5일 만에 폐사했다. 애초 동물보호단체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수입을 강행한 돌고래여서 논란이 거세다.

해당 돌고래는 13일 오후 2시 먹이를 처음 거부한 이후 오후 3시 30분께 혈변을, 오후 9시께부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시행했으나 9시 15분께 끝내 죽었다.

모 교수는 "혈흉은 호흡곤란을 유발해 돌고래의 사인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고, 혈흉이 직접적인 사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부검은 약 4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경북대 측은 조직 검사와 분석 등을 통한 종합적인 부검 결과는 약 2주 뒤에 나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