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또다시 '구속 위기'…삼성, 당혹감 속 대책마련 분주

입력 2017-02-15 05:27


<앵커>

재소환 조사를 마친 지 하루 만에 특검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습니다.

영장 실질심사가 내일(16일) 오전으로 잡히면서 또 한 번 이 부회장의 구치소행이 불가피해졌는데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삼성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 경영에 나섰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습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 이 부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해 박근혜 대통령과 최 씨 일가에 뇌물을 줬다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특히 3주 동안의 보강 수사로 뇌물공여와 특혜 의혹에 관한 정황들을 추가로 확보한 만큼 이번에는 이 부회장의 신병을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이와 함께 최지성 부회장 등 피의자로 입건된 삼성 임원 4명 가운데 승마협회장을 지내며 최순실 모녀를 도왔던 박상진 사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설마 설마했던 구속영장 재청구에, 삼성은 그야말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영장 실질심사가 당장 내일 오전으로 잡히면서 다시 한 번 이 부회장이 구속 위기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또 이번 영장 재청구가 모레(17일) 삼성과의 합병 여부를 결정할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주주총회에 어떤 영향을 줄 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입니다.

삼성은 일단 "대가를 바라고 대통령에게 뇌물을 주거나 부정 청탁을 한 적이 결코 없다"며 "법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

최악의 사태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한편 경영공백 최소화를 위해 계열사 CEO들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