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가장 높은 230m 오로빌댐 '범람 위기'… "19만 명 긴급대피"

입력 2017-02-14 17:02
수정 2017-02-14 17:02


미국에서 가장 높은 댐인 캘리포니아 주 오로빌 댐의 배수로 파손에 따른 범람 위험에 12일(현지시간) 인근 주민 최소 18만8천명이 긴급 대피했다.

미 CNN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당국은 오로빌 댐의 비상배수로가 무너져 홍수로 불어난 물이 마을을 덮칠 수 있다며 긴급대피 명령을 내렸다.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 북쪽 120㎞ 지점에 있는 오로빌 댐은 높이 230m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댐이자 캘리포니아 주민 수백만 명의 식수원이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에 몇 주간 계속된 폭우로 주 배수로에 이어 비상 배수로까지 고장나면서 범람 위험이 대두했다.

뷰트 카운티 보안관국(셰리프)은 SNS로 훈련상황이 아님을 강조하며 "오로빌 저지대와 하류 지역 주민들은 즉각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캘리포니아 수자원국은 오후 4시 30분께 트위터에 "댐 옆에 있는 배수로가 몇 시간 내로 작동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주변 고속도로는 서둘러 대피하려는 주민 차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대피소는 오로빌에서 북서쪽으로 약 32㎞ 떨어진 곳에 있는 도시 치코에 설치됐다.

코리 호니 뷰트 카운티 보안관은 "배수로에 생긴 구멍이 댐 구조를 위태롭게 할 수 있어 대피 명령을 결정했다"며 "배수로 침식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하지 않았으며 배수로에 범람하는 물도 급속히 줄었다"고 전했다.

수자원국은 헬리콥터를 이용해 바위를 떨어뜨려 배수로 구멍을 메우는 복구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