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인식(70) WBC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개막이 바로 앞까지 다가온 것 같다. 한 달 정도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는데"라며 웃었다.
제4회 WBC 개막전은 3월 6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국-이스라엘전이다.
WBC 대표팀 첫 훈련이 열린 13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모든 팀이 똑같은 조건"이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구상을 모두 펼칠 수 없는 현실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투수 쪽만 봐도 불펜피칭을 3차례 하고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도 있고, 아직 불펜피칭에 돌입하지 못한 선수가 있다. 훈련 과정이 다른 선수들을 잘 조정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13∼15일 훈련을 지켜본 뒤 세 차례 평가전(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21일 LG 트윈스 2군,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나설 선수들을 정하겠다. 이후 훈련을 지켜보며 대회 개막에 맞춰 많은 선수가 최상의 상태가 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평가전에서는 상황에 따라 선발 투수도 투구 수를 30개 정도로 끊을 생각이다. 과부하가 생기는 건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처럼 마지막까지 엔트리 때문에 고민한 적은 없었다"면서도 "어차피 모든 대회를 앞두고 사령탑은 고민한다. 시작했으니,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했다.
첫 훈련이 끝난 뒤 김 감독은 "선수들 몸놀림이 좋다. 소속팀에서 잘 준비했다"며 흐뭇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