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만 웃었다…희비 엇갈린 재건축 단지

입력 2017-02-13 18:17


<앵커>

서울시가 한강변 재건축의 층수제한을 명확히 밝히면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잠실 주공5단지는 '50층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호가가 치솟은 반면 압구정과 대치동 일대 단지는 매수문의가 뚝 끊겼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아파트입니다.

전용면적 112㎡가 '11.3 부동산 대책' 이후 13억 원까지 떨어졌는데, 지난 9일 14억원 대에 팔렸습니다.

서울시가 50층 이상 재건축을 사실상 허용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호가가 치솟으면서 거래가 이뤄진겁니다.

<인터뷰> 잠실 주공5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14억2천, 3천대가 거래가 되니까 집 주인들이 싹 거둬들여버렸어요. 2월이나 3월중에 정비계획인가가 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봐서.”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 측은 서울시 안을 적극 수용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잠실 주공5단지 재건축조합 관계자

“수용가능한 것은 다 수용을 해야죠. 정비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이 아시다시피 몇 개월만에 되는게 아니잖아요.”

반면 최고 높이 35층 규제가 그대로 적용되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매수 문의가 뚝 끊겼습니다.

<인터뷰>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

“분위기는 조용하죠. 전화오고 그래야되는데. 많은 분들은 35층 이상은 안된다 그렇게 생각하세요.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하지만 은마아파트 조합 측은 당초 계획했던 50층 이상 재건축 안을 밀어붙인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달 안에 정식 재건축 조합추진위가 결성될 예정인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관계자

“무조건 35층 획일적으로 규제한다고 하는 것은 완전 갑질 행정이죠. 인근 단지하고 연대해서 투쟁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 법적 대응을 해야될 것 같아요.”

특히 내년 초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을 앞둔 상황인 만큼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