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은 음모"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교장… "반대 의견도 경청" 해명글

입력 2017-02-13 15:28


서울 디지텍고등학교 곽모 교장이 종업식에서 편향된 정치적 발언으로 논란에 올랐다.

서울 디지텍고등학교에 따르면 곽 교장은 지난 7일 종업식을 겸해 '탄핵정국에 대한 교장 선생님과 학생들의 토론회'라는 제목으로 열린 행사에서 1·2학년생들에게 탄핵 심판에 대해 "지극히 정치적 음모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학교 홈페이지에는 약 1시간 6분 분량의 당시 행사 영상이 게시돼 있다. 곽 교장은 "국회가 탄핵 소추한 내용 대부분은 언론에 난 것과 검찰 주장만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며 "불순한 방향으로 간다면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도 했다.

특검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의 수사는 대통령의 뇌물죄를 입증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고위 공무원 좌천성 인사와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퇴임 전에 선고해야 한다고 한 박한철 전 헌재소장의 발언도 비판했다.

행사 말미 질의응답 시간에 한 학생은 "학교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또 어떤 학생은 "교장선생님 말씀이 모순됐다. 저희보고 '정의롭게 살아라', '진실된 걸 알아라'라고 하시는데 저희는 탄핵되는 게 정의롭고 진실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교육계에서는 교원 신분으로 학생들에게 정치적 논란이 있는 사안에 대한 발언을 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토론회 형식이었던 만큼 무방한거 아니냐는 반론도 일부 나온다.

곽 교장은 논란이 일자 13일 서울디지텍고등학교 홈페이지에 해명글을 게재했다. 그는 "본 토론회 진행도 학생들의 의견개진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매우 강한 반대 의견도 경청했다"고 해명하며 정치적 중립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