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25일 만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다시 소환 됐습니다.
이 부회장의 구속 가능성에 또 다시 관심이 쏠리면서 삼성은 물론 재계가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외투에, 짙은 회색 넥타이를 매고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을 찾은 이재용 부회장은 오늘도 침통한 표정이었습니다.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 외에 뇌물공여를 비롯한 여러 의혹들에 대해선 구체적 답변을 피했습니다.
[인터뷰]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오늘도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심껏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와 함께 특검은 승마협회 회장단을 지냈던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과 황성수 전무도 다시 불러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특검은 공정위와 금융위를 압수수색 하는 등 보강조사 과정에서 삼성의 뇌물공여와 정부 특혜 의혹의 새로운 정황과 진술들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구속영장 신청이 한 차례 기각된 데다 특검 수사기간이 2주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이번에는 이 부회장 구속에 총력을 다한다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삼성은 특검이 제기한 의혹들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 부회장의 구속 가능성에 또 다시 긴장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 동안 특검의 수사대상에서 한 발 물러나 있던 SK와 롯데, CJ 등 삼성과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는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이 부회장 수사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재계는 특검의 칼 끝이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아닌 대기업 총수들만 향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 규명을 위한 특검인지 이재용 특검인지 모르겠다"며 "반기업 정서 확산 속에서 기업들의 대외 신인도가 떨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철저한 수사로 진실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을 감안해 가급적 수사가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