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시즌을 맞이했지만 화훼 농가와 꽃가게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9일 한국화원협회 대구지회에 따르면 청탁금지법 시행과 불경기 영향으로 생화 소비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다.
서신교 대구지회장은 "여성 회원 한 분은 이 상황이 믿기 어려웠는지 울기까지 했다"며 "전체 학교 졸업식이 끝나봐야 집계할 수 있겠지만 이미 매출은 예년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어느 회원에게서도 "꽃다발을 전년 수준만큼 팔았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그는 "이제 공무원 등 승진 철이나 입학·졸업식이 대목이라는 말이 사라질 것이다"며 "일본이나 독일처럼 가정용 생화 시장을 키워야 화훼업계도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차권 대구 불로화훼단지 회장은 "졸업식 때 동창회나 학부모회에 단체로 들어가던 화환이나 난은 아예 거래가 사라졌다"며 "개인 단위로 꽃다발만 겨우 팔린다"고 하소연했다.
대구 화훼협회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대구와 경북 생화 재배 하우스 30%는 문을 닫았다고 했다. 생화 원가는 20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대로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