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대면조사 거부한 청와대에 불쾌감?…"유감·적반하장"

입력 2017-02-08 21:10


박근혜 대통령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9일 대면조사를 거부하자 특검팀은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당혹감과 함께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검팀 내부에서는 "수사 대상자가 일방적으로 조사를 거부한 건 적반하장격"이라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8일 청와대가 박 대통령 대면조사 협의 무산을 공식 통보하자 공식 반응을 삼가면서도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별도의 구체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한 뒤 9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대면조사 무산과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도 박 대통령 대면조사 일정과 관련해 "어떤 것도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고 입을 닫았다. 특검이 대면조사와 관련해 공식 언급을 삼가고 있는 것은 박 대통령 측이 협의 무산의 책임을 특검 측에 떠넘기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특검팀은 현재 대면조사 협의를 끌어내기 위해 대통령 측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수사 대상자 측이 조사를 거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