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문 통과' 위성호 내정자 "회장과 마찰 없을 것‥디지털·글로벌이 축"

입력 2017-02-08 16:28


자경위에 이어 임추위 관문까지 통과한 위성호 신한은행장 내정자가 업권 안팎에서 우려하는 지주 회장과의 관계 정립과 관련해 “회장과 마찰이 없도록 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은행 경영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글로벌 부문, 디지털, 리스크 관리가 경영의 축이 될 것”이라며 “취임 후 구체적인 경영 구상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8일 위성호 신한은행장 내정자는 이날 신한카드 재무재표 승인 등 이사회를 마친 뒤 본점 1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위성호 행장 내정자는 "신한금융은 지주와 자회사간 역할분담, 관리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며 "회장과 행장 간 마찰에 대한 우려는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어 신한금융 안팎에서 조용병 회장 내정자와 위성호 행장 내정자간 향후 파워게임, 불협화음 등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게 할 자신이 있다"며 "만일 그렇게 되면 그것은 저의 책임"이라며 거듭 강조했습니다.

위성호 행장 내정자는 차기 행장으로 내정된 소감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서는 "주총이 끝나야 된다"며 “은행에 대한 경영을 어떻기 할지 등 경영전반에 대해서는 고민해 나갈 것”이라며 조심스러워 했습니다.

위 내정자는 그러면서도 “은행 경영의 경우 글로벌이나 디지털, 리스크 관리가 경영의 축이 될 것”이라며 “취임후 경영 전반에 대해 피력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전일 신한금융 자경위에서 신한은행 차기 행장 후보에 단독 추천된 위성호 사장은 이날 오전에 개최된 신한은행 임원추천위원회에서도 추인받는 등 주요 관문을 넘어 차기 행장으로 내정됐습니다.

차기 신한은행장 인선과정을 전후로 위성호 후보와 관련해 신한사태라는 오랜 업보로 인해 막판 시민단체의 고발, 노조 반발, 정치권 제동 등 논란이 일었지만 변수가 되진 못했습니다.

그룹 안팎에서는 두 번째 계열사인 카드사를 이끌며 1위 위상을 확고히 하는 등 실적, 경영전략, 특히 모바일·빅데이터 분야에서 족적을 남기며 낙점을 받았다는 평입니다.

한동우 회장의 퇴임을 앞두고 지주 회장에 조용병 행장이, 신한은행장에 위성호 사장이 낙점된 가운데 신한금융 안팎에서 일고 있는 우려는 여전합니다.

매번 경쟁관계였고 향후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또 한번 격돌이 불가피한 조용병 차기 회장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지, 두 사람간 시너지, 주홍글씨인 신한사태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 지 여부가 여전히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현재 리딩뱅크를 수성중이지만 증권·보험 인수, 조직효율화를 통해 턱밑까지 올라온 국민은행과의 경쟁, 인터넷은행 출범, 글로벌 전략 재정립 등 은행간 경쟁은 또 다른 과제입니다.

신한은행장에 한 차례 도전했다 고배를 들었던 위성호 내정자가 재도전 끝에 행장에 오르게 된 가운데 막중한 책무, 숱한 우려를 어떻게 극복하고 조직을 탈바꿈시켜 나갈 지 주목되는 가운데 행장 내정자는 3월 정기주총 승인을 거쳐 행장에 공식 취임하게 되며 임기 2년의 수장직을 수행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