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헌재 2월중 탄핵 결정하라…헌재, 탄핵 기각하지 않을까 노심초사"

입력 2017-02-07 17:06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7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서 "헌재는 국민을 믿고 2월 중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이 시장이 긴급회견을 자처한 것은 헌재가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고서 추가 증인채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최대한 절차를 서둘러 줄 것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당내에서 중도층 공략 행보를 보이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상승세를 타는 상황에서 이를 견제하면서 촛불민심을 대변해 선명성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이 시장은 회견문에서 "광장의 국민은 계속 마음을 졸이고 있다.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모두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데 본인과 그 측근, 그들을 비호하는 새누리당 세력들만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촛불 광장의 거대한 물결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쓰는 국민이 조금 더 힘을 내야 할 때"라며 "헌재는 국민을 믿고 탄핵을 결정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정치권은 탄핵이 완성되기도 전에 탄핵이 다 된 것인 양 방심하고 광장을 떠나버린 것 아닌지 걱정된다"며 "탄핵을 완성하지 못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국민이 잠시 현장을 떠나고 정치권이 관심을 버린 사이에 그들이 다시 복귀를 노리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대놓고 탄핵에 반대하고 있으며, 태극기를 들고 헌정 질서 문란한 세력을 비호하는 자들이 거리를 뒤덮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에 호소한다. 반동의 흐름이 시작되고 있는 만큼 광장으로 돌아와 국민과 함께해달라"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것 아니다. 다시 국민과 함께 싸워달라"고 촉구했다.

이 시장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광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민주주의의 본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