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대 "못생긴 아프리카 여자는 병사 성노예" 성희롱 논란 해명 "징계 받은 사람들이 음해하려는 것"

입력 2017-02-07 10:09


한국감정원 서종대 원장이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동아일보는 7일 “서종대 원장이 지난해 11월 ‘세계평가기구연합 총회’를 마치고 대구 수성구의 한 고깃집에서 여성 직원들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그는 한 여성 직원에게 “양놈들은 너 같은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넌 피부가 뽀얗고 몸매가 날씬해서 중국 부자가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들은 직원은 이후 사표를 제출했고 감정원 감사실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감사실은 조사에 착수하지 않고 오히려 “원장에게 이 사실을 알리길 원하느냐”고 되물었다.

서종대 원장은 지난해 7월 서울 사무실에서 여성 직원들과 간식을 먹는 자리에서 “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노예가 되고 못생긴 여자는 병사들의 성노예가 된다”며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할례(여성 생식기 일부를 절제하는 의식)가 남아 있는데 한국 여자들은 이렇게 일해도 돈도 벌 수 있으니 행복할 줄 알아야 한다”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지난해 11월 나이로비 출장 중 감정원 여성 직원과 국토교통부 파견 관계자가 동석한 자리에서 “(케냐에)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오입’이나 하러 가자”고 말했다.

보도가 나가자 한국감정원 측은 이번 사건이 허위제보가 발단이었다고 해명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이번 허위제보의 배경은 지난해 세계평가기구 총회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횡령과 사문서 위조 등으로 4000여만원의 공급을 횡령하려는 시도가 드러난 것이 발단”이라며 “서종대 원장을 음해해 본인 입지를 회복하려는 배경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서종대 원장은 “내부 감사로 징계를 받은 사람들이 앙심을 품고 음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