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한 해 동안 코스닥 상위 30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세계 주요국 시총 상위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부진한 수준인데요.
관련 내용 최경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코스닥 지수의 변동률은 -7.65%.
지수 하락은 곧 시가총액 축소로 이어졌습니다.
셀트리온부터 AP시스템까지 코스닥 상위 30개 종목의 시가총액 변동률은 -12%에 달했습니다.
특히 시총 상위 종목인 파라다이스의 경우 지난해 대규모 사업에 대한 비용 우려로 인해 시가총액이 대폭 줄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2016년 한 해 동안 3.3% 상승하고, 상위 30개 기업의 시가총액도 8.1% 늘어난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입니다.
미국과 일본, 중국, 홍콩 등 주요국들과 비교해도 코스닥 기업들의 성적 부진은 여실히 드러납니다.
NYSE 종합지수 상위 30개 종목의 시총 증가율은 전년 대비 9.8%에 이릅니다.
코스닥과 비교되는 나스닥의 경우에도 2016년 한 해 동안 상위 30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4.8%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코스닥 종목들의 시총 증가율이 주요국 대비 저조한 것은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과 대형주 장세로 인한 수급 불안정, 그리고 상장사들의 성장성 둔화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코스닥 시장을 주도했던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한미약품 사태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한편 주요국 지수를 통틀어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지난해 타임워너를 인수해 미국 2위 케이블TV 중계업체로 올라선 차트커뮤니케이션(336.5%)이 차지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AP시스템(114.5%)이, 코스피에서는 현대중공업(61.3%)의 시가총액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