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간 상승세를 탔던 아파트 가격이 1월 들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과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 등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아파트 가격 하락이 수치로서 확인된 것이다.
아파트 중위 매매가가 하락한 것은 작년 2월 이래로 11개월 만이다.
전국 뿐 아니라 작년 한해 동안 5천만원 이상 상승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까지 내려갔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하락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5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월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3억319만원으로 전월인 2016년 12월 3억337만원보다 18만원 떨어졌다.
중위가격은 중앙가격이라고도 한다. 아파트 매매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의미한다. 고가주택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평균가격보다는 대체로 낮다.
부동산 침체의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서울의 낙폭이 가장 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는 4천516건에 불과하다. 2013년 8월(3천149건) 이후 최저치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도 1월 들어 2조원이나 줄었다. 채권 유동화 영향이 있다지만 대출잔액이 줄어든 건 드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