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버린 구찌·샤넬, 시장 통했다…명품의 변신 '무죄'

입력 2017-02-02 17:03
수정 2017-02-02 17:38


<좌상단>

전통 탈피하는 명품업계

<앵커>

전통을 고수하기로 유명한 명품업계가 최근 새 시도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시장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 교체나 판매 채널 다변화 등 과감한 시도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명품의 변신을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몇년간 명품업계 매출 상위권에서 밀려났던 구찌 브랜드.

하지만 지난해 다시 명성을 되찾았습니다.

한 백화점에서 지난해 루이비통 등의 명품 브랜드가 10%대의 성장률을 보인데 반해, 구찌는 5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해외 직구족이 가장 많이 구매한 명품브랜드도 구찌가 22.1%로 1위에 올랐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구찌의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가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구찌는 지난해 수석 디자이너를 교체해 전 제품에 새로운 프린트와 독특한 소재를 적용했습니다.

구찌 브랜드를 떠올렸던 기존 로고 위주의 디자인에서 꽃이나 뱀 등의 새로운 프린트가 눈에 띕니다.

그 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과감한 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백화점업계 관계자

"구찌에서 작년에 수석 디자이너를 교체하면서 디자인 자체가 많이 바뀌었고, 바뀐 후에는 매출이 더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판매를 고집했던 샤넬도 온라인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희소성을 높이는 것에서 벗어나,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입니다.

[인터뷰]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세계 명품시장을 주도했던 주 고객층이 변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베이비부머세대가 은퇴하면서 구매력이 떨어지다 보니 신규 소비자가 영입이 돼야 하는데 젊은 세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업계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시장과 소비 트렌드의 빠른 변화가 전통을 고집하던 명품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