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선 불출마’ 수혜자 누구?…황교안 이어 안희정·유승민 등

입력 2017-02-01 21:34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1일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에 따라 수혜를 볼 대선 주자가 누구일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반 전 총장은 비록 최근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독보적 1위로 올라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견제할 유일한 범여권 주자로 꼽혔기 때문에 그의 불출마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을 주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분석가들의 지적이다.

2위를 달리던 반 전 총장의 낙마는 문 전 대표는 물론 그를 뒤쫓던 다른 주자들의 지지율에도 크든 작든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반 전 총장이 보수 성향과 고령층 유권자의 지지를 주로 받았다는 점에서 이와 닮은꼴의 후보가 가장 먼저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연합뉴스와 KBS의 지난달 1일 여론조사(표본오차 95%±2.2%p)에서 반 전 총장은 60대 이상에서 36.0%, 50대에서 20.2%로 다른 주자들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반 전 총장의 '유산'을 물려받을 대표적인 인물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거론된다.

황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가 출마할 경우 새누리당 지지층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이날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3.1%p)에 따르면 반 전 총장 지지자의 20.4%는 황 권한대행으로 옮겨갔다.

안희정 충청남도지사도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혜택을 볼 수 있다. 충청권 출신인 데다, 민주당 후보 가운데 비교적 온건·합리적 성향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리얼미터의 이날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 지지율은 11.2%를 보이며 2위로 치고 올라왔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도 반 전 총장 낙마의 수혜자로 꼽힌다. 유 의원은 최근 '단일 보수 후보'를 주장해 왔으며, 보수 성향이 짙은 대구·경북(TK) 출신이다.

이 밖에 반 전 총장이 '빅텐트'를 모색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아직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