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 이루고 국가 통합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며 대선 불출마 의사를 전격 발표했다.
반 전 총장은 "(정치권의) 일부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에 지극히 실망했다"며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정치교체의 명분 실종되고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했던 발언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 1월24일 정봉주 전 의원은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해 반 전 총장 대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차기 대선의 다크호스로 꼽았다.
당시 정 전 의원은 “반 전 총장이 행보를 하면할수록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올라간다”며 “지금 지지율이 가장 가파르게 올라가는 후보는 야권에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여권에서는 황 권한대행이다. 왜냐하면 반 전 총장의 지지자들이 (계속되는 논란에) ‘아닌가보다’ 하면서 (황 권한대행 쪽으로) 가는 거다. 이번 설이 지나면 반기문 지지율 20%가 무너질 거라고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설이 지나면 반기문 전 총장이 흔들리고, 그 자리를 황 권한대행이 치고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여옥 전 의원 역시 “설명서가 없는 반기문 전 총장과 다르게 매뉴얼이 확실한 황교안에게 더 큰 장점 있다”며 정봉주 전 의원의 의견에 동의했다.
전 전 의원은 또 “반 전 총장은 지금 언론이 자신에게 친절하지 않고 아주 악의적이라고 하면서 초조하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것 자체가 너무 준비를 안했다는 걸 보여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