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출시된 위치기반(LBS)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 열풍에 '포켓몬 대리 포획'이 확산할 조짐이다.
온라인 물품거래사이트 등에 "희귀몬스터를 잡아주겠다"는 대리 사냥 홍보 글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관련 문의도 줄을 잇는다.
대학생 A(20대)씨는 광화문과 신촌 일대를 직접 뛰어다니며 포켓몬 캐릭터를 사냥하는 '대리 발품'을 계획 중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광화문과 신촌은 포켓스탑이 한 곳에 5∼7개씩 몰려있어 다른 지역과 비교해 다양한 포켓몬을 만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포켓스탑은 포켓몬을 포획하는 데 필요한 '포켓볼' 등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보급소'다.
A씨가 책정한 대리 포획 비용은 30분에 1만원. 게임 특성상 최대한 많은 곳을 돌아다녀야 하며 발품을 파는 만큼 사용자 입장에서도 별다른 불이익 없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의뢰자가 요청하면 그 사람의 계정으로 포켓몬고 게임에 접속해 사냥에 필요한 아이템을 얻어 주거나 레벨업을 해준다는 게 A씨 설명이다.
온라인에는 A씨처럼 발품을 팔아서 대신 사냥해 주겠다는 글 외에, '포획 프로그램'을 이용해 '특정' 몬스터를 잡아주겠다는 홍보 글도 활기를 띤다.
이들은 한 마리당 4천∼5천원으로 값을 매기고서 적은 시간을 투자해 인기 포켓몬 사냥은 물론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대부분 직접 돌아다니지 않고 포켓몬을 자동 포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