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로 투자 의지가 한동안 시름했던 제약·바이오업체들이 다시 미래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상위 제약사들과 바이오의약품 대표기업들은 올해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럽시장에 이어 지난해 미국시장 진출에 성공한 셀트리온은 올해 3,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규모입니다.
셀트리온은 총 17만 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인플루엔자 항체 신약(CT-P27) 등 제품 개발을 위한 R&D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기술수출 계약 해지로 홍역을 치뤘던 한미약품도 바이오공장 증설과 R&D 투자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한미약품은 임상 중단까지 야기했던 의약품 생산공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택공단 바이오플랜트 2공장 증설에 1,133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매출액 1조 클럽' 가입이 유력시되는 종근당과 대웅제약 역시 1,000억원이 넘는 R&D 투자를 통해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종근당은 올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1,300억원의 R&D 예산을 배정해 신약과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대웅제약 역시 올해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 신공장에 대한 마무리 투자와 함께 신약개발을 위해 1,000억원 가량의 R&D에 나섭니다.
이밖에 녹십자도 백신 제품 연구개발 예산을 전년보다 20% 늘렸고, 코오롱생명과학은 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의 공장 신축에 나설 예정입니다.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로 한동안 움츠렸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해외 진출과 시장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에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