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에서 후보간 '합종연횡'을 비롯한 정계개편 움직임이 주요 변수로 부상한 상황에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탈당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작 당사자인 김 전 대표는 항간에 나도는 탈당설에 대해 "내가 아닌 주변에서 하는 말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여전히 김 전 대표가 당 외부에 제3지대 진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김 전 대표가 실제로 탈당을 결행할 경우,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에게 전권을 이양받는 방식으로 비대위원장에 취임하며 몸담은 민주당을 1년여 만에 떠나는 셈이 된다.
이처럼 탈당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김 전 대표가 평소 주장한 '비패권지대' 구상이 민주당의 울타리 안에서는 성사 가능성이 작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세론'이 자리잡은 당내 사정을 고려하면, 김 전 대표가 제3지대의 한 축으로서 당 밖의 주자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정치세력 형성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뜻을 모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김 전 대표 측에서 이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도 감지된다.
대신 김 전 대표가 반 전 총장 개인과 손을 잡는 것이 아닌, 탈당을 결행하고 본인이 직접 대선주자로 나서면서 중도진영을 아우르는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물론 김 전 대표가 비례대표 의원인 만큼 탈당을 한다면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여기에는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 김 전 대표 주위 인사들의 전언이다.
김 전 대표는 최근 "2월 말까지 기다려 보라. 순교(殉敎)하려고 한다"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의원직 상실을 감수하고라도 '결단'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