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명령 예고했더라면 '나쁜놈들' 벌써 입국"

입력 2017-01-31 07: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무슬림 국가들을 포함한 난민에 대한 입국 심사를 대폭 강화하는 행정명령 발동 이후 빚어진 전 세계 공항의 혼란 사태에 대해 "항공사의 정전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만약 '반(反)이민' 행정명령 발동을 사전에 미리 예고했더라면 '나쁜 놈들'이 벌써 미국에 몰려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지난 주말 세계 공항의 혼란에 대해 "32만5천 명 가운데 겨우 109명이 억류돼 심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에서 일어난 큰 문제들은 델타(항공)의 컴퓨터 정전…시위자들과 슈머 상원의원의 눈물(발언)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항공사의 기술적인 결함에 더해 시위대와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자유의 여신상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선동적인 발언이 혼란을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이 매우 적은 몇 개 문제들을 빼면 모두 잘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테러리스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기 전에 그들을 수색하는 것이 좋을 것은 없다"며 반(反) 이민 행정명령 서명이 어려운 선택이었음을 강조한 뒤 "이것은 우리 캠페인의 큰 부분이다. 세계를 연구하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입국) 금지가 일주일 공지 기간을 두고 발표됐더라면 '나쁜 놈들'이 지난 주말 동안 (미국에) 몰려들었을 것"이라며 "많은 나쁜 놈들이 (여전히 미국) 바깥에 있다"고 반이민 행정명령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