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호무역주의 현실화'… LG화학·애경화학 첫 타겟

입력 2017-01-31 08:59
<앵커>

트럼프 정부가 임기 시작 후 처음으로 한국 기업이 생산한 제품에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중국산 타이어에 관세를 매기며 무역전쟁을 시작한 트럼프 정부가 인도와 이탈리아, 한국 등 전세계로 전선을 넓히는 양상입니다.

보도에 이문현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지난 27일 한국에서 수입된 화학제품 가소제(DOTP)에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LG화학과 애경화학이 미국에서 공정가격보다 제품을 싸게 팔아 덤핑을 한 것으로 판정했다며 이들 기업에 각각 5.75%·3.96%의 예비관세를 물리기로 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한국에서 가소제를 제조해 수출하는 모든 업체에 4.47%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할 계획입니다.

한국은 2015년 미국에 2만5,800톤, 약 3,122만달러 규모의 가소제를 수출해 미국 수입시장 내 점유율 1위(55.9%)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의 가소제 총 수입량은 전년보다 16% 가량 줄었지만, 한국산 제품의 수출은 7% 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화학업체가 한국 기업들의 덤핑으로 피해를 봤다며 이들 업체에 반덤핑 마진을 부과해 달라는 요청을 미국 정부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

미국 상무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LG화학은 "수출 물량이 적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최종 판정이 나올 때까지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LG화학의 미국 가소제 수출량은 최대 6,000톤 가량으로 이로 인한 매출은 80억원 규모입니다.

LG화학 측은 미국 수출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관련 업계는 트럼프 정부 출범과 맞물려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흐름을 주시할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