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홍길동이 반갑다. 답답한 현실 사이다 같은 드라마

입력 2017-01-26 20:53


MBC 새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홍길동이라는 누구나 궁금해 하지만 누구도 깊이 골몰하지 않았던 질문에서 시작됐다.

행정 양식 이름 란엔 작성 예시용 본보기로 언제나 이 이름이 적혀있다. 도적에 불과한 홍길동이 행정 양식의 표본이 될 만큼 보편적인 이름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홍길동은 그간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 속 가상 인물로 여겨졌지만 사실 조선 연산군 시절에 활약했던 실존 인물이다. 그 후광이 역사 속에서 500년이 넘도록 지속돼 1900년 일본 경시청에 검거된 활빈당(1900년에서부터 1904년까지 활동한 반제국주의·반 봉건주의적 무장 민중 봉기 집단)원들이 자신들을 홍길동의 제자라 자청할 정도였다.

‘역적’은 허균의 소설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군 시대 실존 인물 홍길동의 삶을 재조명하는 드라마로,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밀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인간 홍길동이 영웅 홍길동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그 줄기다. 그저 가족을 지키고 싶었을 뿐인 소시민이 권력의 썩은 민낯과 마주한 후 가족을 지키는 것 이상을 욕망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민초를 구원한 것은 빼어난 능력이 아닌 세상을 품을 만한 사랑이고, 그 인류애를 자각하는 자가 곧 영웅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 임금인데도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 연산(김지석 분)과 어둠의 자식임에도 민심을 얻는 데 성공한 홍길동(윤균상 분·사진)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면서 백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짚어낸다.

한편 무엇이 가장 보통의 이름 홍길동을 불멸의 존재로 만들었을까? 인간으로 태어나 초인이 되었던 사내, 어둠의 자식이었으나 빛으로 간 사내, 홍길동의 자취는 30일 월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