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춘제"…사드 악재 가중

입력 2017-01-26 14:11


<좌상단>

'한한령'으로 사라진 '춘제 특수'

<앵커>

내일부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가 시작됩니다.

국내 유통가는 중국인 맞을 채비에 한창이지만,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으로 이번 연휴 역시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남대문 시장.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가 코 앞이지만, 최근 사드 배치 이슈로 중국 관광객이 크게 줄어 상인들은 울상입니다.

[인터뷰] 박선용 / 서울 회현동

"중국 손님 정말 많이 줄었어요. 장사 너무 안되고 힘드네요."

일년 중 가장 큰 대목이어야 할 면세점도 한산하기만 합니다.

면세점 매출의 70%는 중국 관광객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춘제에 거는 기대가 크지만, 이미 지난해 말부터 중국 관광객이 줄고 있는 추세입니다.

실제 지난해 8월 87만명에 달했던 중국 관광객 수는 지난해 11월 51만명까지 줄었습니다.

현재 면세점업계는 춘제를 맞아 할인은 물론, 서울투어 패키지 제공 등 다양한 경품 행사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춘제 기간 업계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20%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업계는 정치적 이슈가 곧바로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일명 '싼커'로 불리는 개별 관광객으로 타깃을 바꾼다는 전략입니다.

[인터뷰] 김혜진 신세계면세점 매니저

"사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개별 관광객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요. (관광객의) 국적 다변화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춘제 기간, 지난해보다 약 4% 증가한 14만명 안팎의 중국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미 '한한령' 여파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번 춘제 특수 역시 정부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