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조사 후 복귀할 땐 조용...오늘 재소환

입력 2017-01-26 07:24


특검 사무실에 강제 구인된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25일 밤 12시간여 동안의 조사를 받고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

최씨는 이날 오후 11시 59분께 조사를 마치고 교도관들에 이끌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사무실에 도착한 최씨를 상대로 딸 정유라(21·범죄인 인도청구)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과 학사 비리 등에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그러나 최씨는 변호인이 입회한 가운데 특검팀 조사를 받으면서 줄곧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하면서 최씨가 검사의 질문과 각종 물증 제시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했다는 내용을 그대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이날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라고 고함치면서 '강압 수사'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도 2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씨의 '강압 수사' 주장을 설명할 계획이다.

그러나 특검팀은 최씨 측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면서 갑자기 '강압 수사' 주장을 들고나온 배경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오늘 최씨의 소환 때 주장, 박근혜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 변호인의 기자회견 계획 등이 이어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며 "모종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26일 오전 10시 최씨를 재소환해 이대 부정입학 의혹에 관한 추가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